챕터 157 그래비테이팅

사르기스

랄리아가 천천히, 신중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섰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침묵을 명령하는 그런 걸음걸이였다. 그녀의 자세는 말하지 않은 긴장감으로 팽팽했고, 팔을 가슴에 단단히 감싸 쥐고, 나린 바로 앞에 멈춰 서서 날카롭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평소에는 경박하고 심지어 조롱하는 듯한 구미호의 존재감이 더 차가운 무언가로 결정화되어 있었다.

나린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곳에 앉아 눈을 크게 뜨고, 랄리아가 자신을 마치 스스로도 풀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수수께끼처럼 관찰하는 동안 혼란과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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